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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지음

by 북치고장구치고 2022. 4. 13.

사랑인줄 알고 저지른 엄마들의 잘못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지음

 

1. 지은이 문은희

문은희는 현재  (사)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소장이다.

연세대 의학과에서 교육학과로 졸업후 동대학원 학습심리를 전공한후 예일대에서 목화상담을 공부하고 다시 연세대로 돌아와 상담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후 영국으로 가 글라스고대학에서 우울증주제로 '쉰이 넘어'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나라 엄마와 서양 엄마들의 우울증을 비교·연구하는 과정에서 <포함 단위>라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구조를 찾아내 '포함' 이론을 정립. 우리 사회 문화의 맥락을 밝혀주는 심리학 이론, 자녀의 행복과 불행이 자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자녀를 포함하고 사는 어머니의 것으로 간주되는 걸 당연시하는 것처럼. 크리스찬으로서 격동의 역사 속에서 민족지도자로 평생을 살았던 문재린, 김신묵의 딸이며,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문익환·문동환 목사의 여동생이다. 엄마와 자녀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엄마들에게 전하고 있다.

2. 목차

프롤로그 -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첫번째 파트 아이에게 바치는 엄마의 반성문
엄마 같은 엄마는 안 되려 했는데
목표를 이루어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가
가정이 인권 사각지대라는 불편한 진실
아이가 정말 행복하길 바란다면
아이의 어두운 마음을 외면하는 엄마
자신의 겉만 억세게 보살피고 있다
남 하는 대로 따라하는 엄마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파트 아이를 품고 사는 엄마의 행동 단위 ‘포함’
자식을 평생 ‘포함’하고 사는 엄마들
한국판 ‘여자의 일생’
전업 아빠가 어때서
포함하든 안 하든 죄책감을 갖는다
‘구원’도 가족 단위로 받고 싶어한다
엄마 역할만 열심히 한다
엄마 혼자 뛰는 건가
아이는 엄마의 용병이 아니다
모르고 주는 상처
엄마의 목소리 볼륨을 줄여요

세번째 파트 엄마 노릇 힘들게 만드는 사회 문화의 습속
공부 안 하면 커서 실패한다
아빠 노릇을 왜 엄마가 하는가
돈으로 아이를 기르고, 돈만 버는 아이로 교육시킨다
현대판 삼종지도를 따르며 살고 있다
엄마 노릇도 어머니 따라하고 있다
마음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사회
체면이 그렇게 중요한가
다른 사람이 있고, 나도 있다
어른스러운 아이가 좋다?

네번째 파트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다
어린 날의 상처 치유하기
어떻게 해야 내가 엄마 마음에 들까요
엄마의 위성으로 살아가는 딸
원래부터 그런 아이는 없다
나만 아는 아이, 다른 사람 눈치만 보는 아이
부모의 싸움은 자녀에게 전쟁과 같은 공포다
‘짜증’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다섯번째 파트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한 어른 엄마 되기
네 자신을 인정하라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보자
희망의 빛이 절망의 어둠을 이겨낸다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엄마가 된다는 것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 것

여섯번째 파트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좋은 엄마
흔들리는 아이의 눈빛을 읽고 이해한다
느낌의 세계를 어떻게 전해야 하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관계 개선의 첫 번째 방법
우리를 위한 변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다
엄마를 위해 사는 자식을 만들지 마라

변화의 목소리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던 아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달라진 것이 보인다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내 마음 찾기
소중한 눈물

에필로그... - 아이를 사랑하며 살기 위하여

 

3. 사랑인 줄 알고 저지른 엄마들의 잘못


하나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주었는가?
둘 엄마의 꿈을 자녀의 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는가?
셋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넷 아이답지 않고 어른스러워야 좋아했는가?
다섯 규칙과 약속을 꼭 지키게 했는가?
여섯 엄마 취향과 같은 것을 고를 때만 허용했는가?
일곱 슬픔이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 해결해주기 위해서만 노력했는가?
여덟 “너는 내 전부다”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아홉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열 아이와 마음을 나눈다고 엄마의 생각을 여과 없이 쏟아냈는가?
열하나 자만하지 말라고 남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열둘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안심했는가?
열셋 아이 자신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열넷 전문가나 책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가?
열다섯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열여섯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4. 일부 발췌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한 젊은 엄마와 12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도넛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모자가 밖에 나와 조용히 이야기 나누고자 한 모양이다. 듣다 보니 대화라기보다 엄마 혼자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는 말없이 열심히 먹기만 했다. 어쩌다 아이가 입을 열면 엄마는 자르면서 말을 가로막았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화제를 다른 쪽으로 이끄는 듯싶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집에 돌아가 그 엄마가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옛날 어머니와 달리 ‘아이와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들이 정말 아이의 마음을 알아듣고 알아보고 있는지, 아니 들으려 하고 보려 하는지 궁금하다. 엄마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명령하고 지휘하듯 대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 상태에서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요즘 들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 자신은 아이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엄마라면 한번쯤,

 자신이 아이를 향해 내지른 소리에 내가 놀란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득히 먼 어린 시절 듣고 놀랐던 그 소리가 자신에게서 튀어나와 당황하지 않았는가? 그러고 보면 내가 지른 소리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 얼굴에서 어린 시절 나의 느낌을 선명하게 다시 보게 된다. 나는 엄마가 되면 저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엄마와 똑같이 내 아이에게 하고 있는지 놀라고 슬펐을 것이다. 철에서 본 두 모녀가 떠오른다. 젊은 엄마 둘이 각기 두세 살쯤 된 딸을 데리고 앉았다. 아이 하나는 바지를 입고 다른 하나는 풍성한 치마를 입었다. 바지를 입은 아이 엄마보다 치마를 입은 아이 엄마가 자녀의 앉은 자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다리를 가지런히 하고 앉아 있기에는 의자가 너무 높았다. 어른 몸에 맞게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있자니 자세는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엄마는 줄곧 아이의 다리를 오므려주고 있었다. 그 엄마가 어렸을 때 아마 어머니가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상담받으러 온 엄마들이 처음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울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울지도 못하고 참으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수건으로 찍어낸다. 예외 없이 우는 것을 금지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엄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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