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의 자격, 아마추어 아빠에서 프로 아빠가 되는 길잡이 지은이 서진석
“아이는 엄마, 아빠의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 아이의 세계만큼 파악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경우는 어디에서도 없다. 이렇게 어려운 육아를 엄마의 어깨 위에만 올려놓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가혹한 일이다.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은 넓고 광대해, 개척하는 대로 그 성과는 쑥쑥 나타날 것이다.”
1. 좋은아빠의 자격 지은이 서진석
현재 SK텔레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 팀장으로 일하는 중이다. ‘환경정의’ 잡지, 《우리와 다음》편집위원을 지냄.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아내와 윤호, 윤하와 함께 과천에서 산다. 육아일기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아이와 함께 여행 계획 짜기 등 ‘좋은 아빠’의 열풍의 선구자였다
2. 지은이 서진석 저서
저서로는 《나에겐 가족이 있다》, 《얘들아~ 아빠랑 놀자》,《내 아이가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체험 나들이》,《환경아빠 서진석의 아이와 함께 떠나는 365일 자연 체험 여행》,《아빠와 함께 찾아가는 쓰레기 산의 비밀》등.
3. 요약
가정으로 돌아온 아빠, ‘아빠의 역할’에 대해 묻다
많은 아빠들은 여전히 ‘부담감’을 짊어진 채 물리적인 위치를 배회하며 적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부장적이고 권위로 무장한 기성세대의 ‘아버지상’을 비판해왔지만 정작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적잖게 당황하기까지 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빠의 육아 참여는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육아 관련 복지가 경제적인 지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국가가 바라는 것은 바로 ‘아빠’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라는 것이다. 아빠와 함께 부대끼며 성장한 아이들만이 사회성과 인지력 면에서 균형감 있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큰맘 먹고 가정으로 돌아왔지만 아빠들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갑자기 늘어난 아이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좋은 아빠’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좋은 아빠의 자격》은 저자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민과 노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시대의 아빠들이 갖춰야 할 덕목들을 상세하게 안내해 준다. 또한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늘리는 목적이 아닌,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아빠가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떠나간다
‘4*9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아이가 네 살 정도 되면 육아를 힘들다고 느끼는 아빠가 아이로부터 멀어지고, 이런 아빠와 생활을 한 아이가 아홉 살 정도 되면 먼저 아빠로부터 떠나간다는 것이다. 다만 차이는 멀어졌던 아빠는 다시 아이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애를 쓰지만 한번 떠나간 아이는 절대 서먹해진 아빠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듯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아이의 출생 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시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평등부부’이자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로 알려진 저자 역시 ‘아빠’라는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갑자기 관심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소외감까지 느꼈지만 오히려 육아일기 쓰기, 태담, 아내와 대화 나누기 등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이의 생각을 읽고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애썼으며 스스로 진정한 아빠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아빠의 역할을 찾기 위한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얻어낸 결론에 대해 저자는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과정은 바로 부모가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아빠가 달라져야만 아이도 달라지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완성해가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고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실천을 해야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아이와 함께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 ‘아이와 맨몸으로 노는 법’,‘함께 가족문화 만들기’ 등 아빠들이 생활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육아는 결국 부부가 함께 해나가는 것인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부부간의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4. 프롤로그_ 아빠의 자리 찾기
황제펭귄은 부성애의 상징인가
황제펭귄은 부성애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황제펭귄은 겨울이 되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짧게는 수 킬로미터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더 추운 지역으로 이동한다. 다른 동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다른 동물들이 오지 못하는 추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 펭귄은 몇 주 동안 고생하여 알을 낳는다. 알을 낳으면 몇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엄마 펭귄은 알을 아빠 펭귄에게 조심스럽게 넘기고, 걸어왔던 수 킬로미터, 수백 킬로미터를 다시 거슬러 바다로 나간다. 엄마 펭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영양을 보충 받을 수 없기에 힘들게 부화한 새끼 황제펭귄도 죽고 만다. 그렇기에 기를 쓰고 그 긴 여정을 왕복한다.
아빠 펭귄은 알을 발위에 올려놓고 다리 사이로 품는다. 만약 잘못해서 알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얼어서 부화할 수 없기에 필사적으로 품은 채 부화할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한다. 아빠 펭귄들은 영하 60도의 혹한을 견디기 위해 다른 아빠 펭귄 무리와 함께 몸을 뭉쳐 추위를 이겨내며 엄마 펭귄을 기다린다. 엄마 펭귄이 돌아오면 '펭귄밀크'라는 새끼 먹이를 목에서 게워내 먹인다. 그러나 아빠 펭귄도 못 먹은지 오래여서 기력이 약하다.
펭귄밀크를 먹이고 나면 엄마 펭귄은 아빠 펭귄으로부터 새끼를 넘겨 받는다. 그러면 이제 반대로 아빠 펭귄이 바다로 나가 먹이사냥을 하고는 다시 돌아온다.
황제펭귄의 이야기는 같은 부모로서 감동스럽다. 그런데 이게 어찌 부성애의 상징만 되겠는가. 아빠 펭귄이 영하 60도의 혹한을 견딜 때 엄마 펭귄은 새끼를 위해서 사력을 다했겠는가. 황제펭귄 이야기는 육아란 부모 모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을 들려주는 것이지, 단지 부성애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그 중요하고 힘든 과정을 엄마, 아빠가 같이해야 온전히 한 생명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 아빠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수십만,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 장점을 쌓아왔다. 남자는 상대적으로 논리적이며 성취지향적이다. 야수를 뒤 쫓을때 정신을 집중해야만 했던 오랜 기간 습성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일직선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하고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말도 모르고 의존도가 높은 갓난아기들의 요구사항을 끊임없이 읽어내다 보니 복잡한 변수를 생각하게 되고 짐작 또한 발달한 것이다.
남녀 간의 차이는 아이와 놀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아빠들이 아이와 놀때는 상대적으로 신체를 많이 쓰고 활동적이고 즉흥적으로 놀면서 아이를 흥분시키고 호기심을 일으킨다. 반면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놀아준다. 이 두 가지는 아이에게 모두 훌륭한 자극이 된다.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부대끼고 성장하는 아이는 사회성이나 인지력이 균형감 있게 발달한다. 따라서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해야만 할 것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도 아빠의 육아 참여는 필수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육아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세계만큼 파악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경우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 이렇게 어려운 육아를 엄마의 어께 위에만 올려 놓는다는 것은 엄마나 아이 모두에게 가혹한 일이다.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은 참으로 넓고 광대해 개척하는 대로 그 성과는 쑥쑥 나타날 것이다.
요즘 아빠들이 속속 가정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10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직장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빠의 자리'를 고민하기도 한다.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아빠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 대한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만의 '아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빠들은 가정으로 돌아와서도 만능수리공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뿐, 다른 누구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아빠가 되기 위한 법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빠들이 가정으로 돌아오긴 돌아 왔으되, 가정으로 숨어든 격이 되고 말았다.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가족과 보내고 있는지, 자신의 방식은 어느 수준인지, 이 모든 것은 그냥 각자의 판단에 맡겨졌을 뿐 공론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뭐 다른 아빠들이라고 특별한 거 있겠어?', '나야 백 점은 아니겠지만 설마 낙제도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아이 교육과 관련해서는 팔짱 끼고 물러앉아 있는 등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의식측면에서 아빠들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자각은 늘었지만 실천은 아직 그런 의식을 다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빠의 자리는 스스로 찾고 또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들이 지금의 변화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더 변해야 한다. 아빠들이 달라져야 가족도, 아이들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시간을 넘아서 내용 면에서, 의식을 넘어서 실천 면에서 달라져야 할 때이다.
이 책은 한 아빠가 아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민해왔던 흔적을 기록한 책이다. 나 또한 여전히 부족하고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아빠이다.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을 때 여전히 고통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아 갈팡질팡 할 때도 많다. 그렇기에 노력하고자 했던 아빠이기도 했다. 아이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했고, 좀 더 아이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실천한 내용이기에 오히려 내 경험과 생각을 다른 아빠들과 생생하고 솔직하게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지난 2000년부터 가족과 육아에 관한 책을 몇권 펴내왔다. 당시 어렸던 아이들도 벌써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자랐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어느 정도 경과한 시점에 이르니 이제야 비로소 육아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이들과 나눈 교감과 그 과정에서 내 나름대로 느낀 육아와 교육에 대한 방식과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2013년 과천에서 서진석
5. 목차
제1장 ‘아빠’는 그냥 되는 줄 알았다
아이를 원치 않았던 아빠
아빠, ‘세상의 중심’에서 내려오다
아빠는 출발 종소리를 늦게 듣는다
아빠가 ‘넘버3’일 수밖에 없는 이유
‘아빠의 자리’를 찾아서
Tip_ 초보 아빠, 연령별 아이와 유대감 형성하는 방법
제2장 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한번 품을 떠난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와의 10분, 그 있고 없음의 차이
엄마는 정규직, 아빠는 임시직?
아이만큼 아빠를 자라게 하는 촉진제는 없다
아이와 함께 완성되는 시간들
부모가 둘인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Tip_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제3장 아빠만의 철학으로 아이와 놀자
TV를 끄자, 치우자, 없애자
아이들 놀이세계로 풍덩 빠져볼까
아이들은 자연 놀이터에서 놀아야 한다
체험 나들이,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다
이해와 소통을 위한 여행
아이들과 떠난 필리핀 쓰레기 마을
아이와의 약속, 신뢰의 지름길
Tip_ 아이와 함께하면 좋은 맨몸놀이
제4장 고민하는 아빠가 되어라
아이가 자신만의 날개로 날 수 있도록 하라
같은 취미로 아이와 소통하다
형과 동생 사이에서 균형잡기
형과 동생 사이, 경청해야 공정하다
아빠가 직접 가르쳐라
아빠는 가족의 비전을 제시하는 CEO
Tip_ 아빠가 만들어가는 가족문화
제5장 좋은 아빠는 좋은 남편
평등부부상의 불편한 진실
아내도 퇴근을 해야 한다
부부싸움, 제대로 하자
대화가 필요해
자녀의 삶을 넘어
Tip_ 아내와 남편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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